금융노조 서울지부는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잇달아 은행측을 고발했고 하나지부는 처음으로 장외집회를 열고 성차별적인 직무직군제 폐지를 촉구했다.
그동안 은행안팎에선 하나,서울은행의 통합이후 구 하나은행 정규직 여직원의 92%가 FM/CL (Floor Maketer/Clerk)이라는 직군에 묶여 사실상 임금 등의 차별을 받는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실제 FM/CL은 19단계로 나뉘며 가장 아랫 단계에서는 2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19년 근속을 해도 최고 연봉은 3700만원 수준이며 이들 직군에 속한 행원은 승진도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본지 5월31일자 3 면>
그러나 은행측은 강경한 입장을 거듭 고수하고 있다.
이 은행 하나지부는 지난 15일 본점 앞 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통합전 하나은행 직원에 대한 인사제도가 사실상 성차별적인 직무직군제라며 이에 대한 폐지 및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약 1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최호걸 부위원장은 “직무직군제에서 여행원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지만 결국 남녀 모두의 노동강도를 높이게 만드는 독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은행 고위 관계자는 “왜 자신들 스스로를 신종노예라는 식으로 비하하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고 매년 이를 통해 임금을 조정하고 있는데 또다시 저임금 운운하는 것은 경영진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에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라고 있기 때문에 양 노조간 연대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