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규영업을 중단하고 채권회수 업무만 해오던 코오롱캐피탈이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업계에서는 매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이 최근 코오롱캐피탈의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코오롱캐피탈이 하나은행에 인수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오롱캐피탈이 지난주부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코오롱캐피탈의 자산규모는 500∼600억원 정도인데 인력은 지난 2002년 자산규모가 2000억여원일때의 규모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잉여인력이 많아 조직정비 차원에서 지난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캐피탈측은 구체적인 인력감축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신규영업을 하지 않는 입장에서 자산규모에 대비해 잉여인력을 감축한다면 구조조정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오롱캐피탈의 직원은 196명(정규직)이며, 지난 1분기 40억7300만원의 영업손실과 38억5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오롱캐피탈이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실시하자 본격적으로 매각에 임하기 위한 몸집줄이기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의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코오롱캐피탈이 곧 하나은행에 인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하나은행의 일부 인력이 파견돼 코오롱캐피탈의 경영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작업은 끝났고 곧 가격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은행에서 소화할 수 없는 고객들을 제2금융권에서 흡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측은 업무자문을 한 적은 있어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실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캐피탈 관계자도 “코오롱캐피탈의 매각과 관련돼 정해진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