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과 캡제미니(Capgemini) 그룹이 공동 작성한 `2004년 세계의 부`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갑부 수는 2003년에 전년보다 14% 급증했다. 이에 따라 북미지역(미국과 캐나다)의 백만 장자 수가 유럽과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의 백만장자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았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자산이 3000만달러 이상인 초대형 갑부들은 총 3만명으로 알라스카 수도인 주노(Juneau)의 인구와 비슷했다.
아시아 지역의 갑부 수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갑부는 11.8% 증가한 3만6000명, 인도는 21.9% 급증한 6만1000명을 나타냈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의 갑부 수는 지난해 미국의 갑부 227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은 자국 인구 125명 중 한 명이 갑부 대열에 올랐다.
유럽에선 프랑스와 독일 경제가 주춤하면서 갑부의 증가가 소폭에 머물렀다. 프랑스는 지난해 갑부 수가 전년동기 대비 5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세계 갑부들은 2001~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에 숨을 죽인 후 증시 투자 규모를 2002년 20%에서 지난해 35%로, 부동산 투자도 15%에서 17%로 확대했다. 때마침 지난해 뉴욕증시가 오른데다, 감세 정책이 가세하자 미국의 갑부 수가 눈에 띄게 늘었고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도 증가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