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부동산신탁, 캐피탈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도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종합금융그룹화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카드, 보험 등은 분사(내부조직) 형태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올해 중으로 증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농협 신용부문 4개년 계획’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오는 7월초 정대근 회장의 취임에 맞춰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보험(공제)과 카드부문은 조직, 인력, 예산에 대한 자율성을 확대해 사내분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즉 인사, 예산권을 부여해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분사장에 대한 MOU체결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법적인 요건 등이 허락할 경우 올해중으로 증권 자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할 방침이다. 현재 법체계상 증권부문은 자회사 형태로만 진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20대 국내 증권사중 하나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책임경영이 가능한 부문은 시장 여건을 고려해 자회사로 전환하고 신규진출이 가능한 분야를 적극 발굴해 은행, 보험, 카드, 증권을 주축으로 하고 투신운용, 선물, 자산관리를 보조축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부동산신탁과 캐피탈사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부동산개발금융이 확대되고 농촌 지역에 대한 개발 수요도 잠재돼 있는 것으로 농협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토지신탁, 부동산담보 및 관리신탁, 부동산컨설팅 등의 영역에 진출을 검토할 방침이다.
캐피탈의 경우 시설대여, 할부금융, 신사업금융 등 은행에서 전문화를 이루기 어려운 부문 위주로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캐피탈사를 설립할 경우 은행에서 흡수하기 애매한 고객층을 집중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 캐피탈부문은 향후 사업성을 검토해 2007년이나 돼야 추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농산물 선물을 활성화하고 향후 법체계의 변화에 따라 증권사와의 통합도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종합금융그룹화를 위한 계획은 프랑스의 크레디트 아그리꼴을 적극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향후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해외 사무소 등도 벤치마킹해 해외지점 개설 및 합작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은 세계 60개국에 15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국내의 농협과 같은 위상의 금융기관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