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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증권과 증권박물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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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5-26 14:24

정의동 증권예탁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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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실물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 국공채, 회사채, 수익증권, CP 등의 유가증권을 증권예탁원에 맡겨두고 매매가 이루어질 때마다 실물 이동 없이 증권예탁원을 통한 계좌간 대체결제의 방법으로 권리를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예탁원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유가증권의 85%가 예탁되어 있다. 시가로 따지면 무려 1,20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예탁유가증권의 대부분은 실물이 아닌 전자장부상으로만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부분적이나마 전자증권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는 유가증권 실물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오래전에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하면서 실물증권 발행을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전면적인 전자증권시대가 실현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장래에는 실물증권의 희귀성으로 인해 소장가치가 충분한 귀중품으로 대접받게 될지도 모른다.

전자증권화가 진전됨에 따라 유가증권을 종합 관리하는 증권예탁원으로서는 사라져가는 실물증권을 사료로서 보전해야 할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

또한 제1금융권의 경우에는 1988년에 조폐공사에서 화폐박물관을 개관한 이래 최근까지 한국은행 등에서 화폐금융 전문박물관을 잇달아 개관하여 국민들이 화폐문화와 금융경제를 이해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 분야는 제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탓인지 그러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여 늘 안타까움을 갖게 했다.

이런 취지에서 증권예탁원은 약8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증권박물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증권예탁원 일산센터에 위치하고 있는 증권박물관은 실물증권 감소로 생긴 유휴공간에 설치되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실물증권은 소멸되면서 박물관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증권박물관을 갖게 되었다. 세계 최초는 지난해 7월에 개관한 스위스 증권예탁기관의 증권박물관이다. 자본시장의 메카로 알려진 영국이나 미국이 아직까지 증권박물관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위스 증권박물관은 실물증권 전시를 위주로 하는 전통적인 박물관이다. 이에 비해 우리 증권박물관은 증권문화의 계승과 창출을 지향하는 체험학습공간으로서 다양한 콘텐츠와 전시기법을 자랑한다.

특히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증권시장의 매커니즘을 보다 흥미롭게 알려주기 위해 대화형 키오스크, 슬라이딩 비젼 등 인공지능형 교육프로그램이 내장된 최첨단 디지털 교육기자재를 설치해 놓았다.

증권박물관은 약 2천여점의 진귀한 실물증권과 복제본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 많은 부분은 국내외에서 기증된 것이다. 소장품 중에서는 특기할만한 것이 많다.

국내증권의 경우는 1820년대에 돈을 빌리면서 지급증서로서 작성한 수결(手決)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발행한 독립공채(1919년), 증권거래소 제1호 상장주식인 상업은행 주권(1947), 런던올림픽 참가경비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올림픽 후원권(1947) 등이 있다.

해외증권은 세계 최초의 주권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주권(1602, 원본 복제본)을 비롯해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인 IBM, 마이크로소프트 주권도 전시되고, 그밖에 북한채권(1950)과 챨리 채플린, 아이아코카 등 유명인이 직접 서명한 증권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박물관과 같은 전문박물관의 연구활동은 유일성이나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적 기여도가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증권예탁원은 증권박물관 개관 기념사업으로 전문학자들이 참여해 ‘한국의 유가증권 발행사’라는 연구서적을 최초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연구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증권역사는 휠씬 소급되며 보다 체계적인 이론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전자증권시대를 대비해 추진한 증권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제 증권금융업계도 전문박물관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증권문화는 증권박물관이라는 교육문화공간을 통해서 한층 발전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국민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기대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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