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자산운용에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권고와 달리 최근 그린화재측이 특정회사군에 집중투자하는 등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화재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50여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대우자동차판매(주)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근화제약, 세양건설산업 등을 인수자로 해 75억원 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산운용전략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 지난달 29일 그린화재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요지의 ‘주의촉구공문’을 공식 발송했다.
금감원 보험검사2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그린화재의 자산운용과 관련 특정종목군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자칫 자산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요지의 주위촉구공문을 보냈다”며 “기본적인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있는데 이를 무시한 최근 그린화재측의 자산운용전략을 보면 우려가 적지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린화재측은 자산운용전략의 일부분이며 회사측이 경영을 더욱 활발하게 펼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화재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수성적으로 해오던 자산운용전략을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것일 뿐”이라며 “보험영업 환경이 어려움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내려는 노력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도 이번 금융감독원측의 경고와 관련 자산규모가 2000~3000억원도 채 안되는 그린화재가 최근 수백억대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및 주식매입 등 회사규모에 안맞게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펼친 데 대해 적잖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자판, 대한해운, 코오롱 등 최근 거래하고 있는 특정회사와의 자금규모를 보면 현재 그린화재의 자산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자칫 자산건전성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화재는 지난 달 150억여원을 투입해 대우자판 지분 5. 68%(약 166만1,900주)를 사들였다.
이에 앞서 대우자판은 올해 초 그린화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200만주 상당)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그린화재는 관계사인 근화제약, 세양건설산업 등을 인수자로 하여 75억원 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표면이자율 8%)를 발행하기도 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