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획일적 관리 및 규제는 개선돼야
“국내 카드사들과 컨설팅을 통해 신용관리 인프라 구축과 직불카드 정착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비자코리아의 올해 중점 사업이다”
비자코리아 김영종 사장〈사진〉의 말이다.
김 사장은 일련의 카드사태 등으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의 절실함을 깨달은 만큼 하루 빨리 신용관리 인프라가 구축되기 위해 비자가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고 연체 가능성이 없는 직불카드를 활성화하는 것이 정체된 신용카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자카드는 직불카드의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들의 인식과 지불습관을 바꾸기 위해 회원사와 협력해 캠페인 등을 벌일 계획이다.
각 사들이 현재 상환방식 등을 달리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리볼빙 상품에 대해서도 테스트 기간을 거쳐 앞으로 리볼빙 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볼빙 제도를 활성화하기에는 아직 국내 CB 기반이 미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개인의 신용과 능력에 따라 상환율을 변화시키는 것이 리볼빙의 원리라면 CB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신용과 능력을 평가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 예로 담보부 리볼빙 카드를 제안했다.
적절한 담보나 지급보증이 있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의 신용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담보라는 것이 기존에 신용으로 금융거래를 가능케 했던 신용카드의 기능에서 후퇴한 것으로 인식될 수는 있으나 리볼빙은 장기거래이기 때문에 그만큼 개인의 신용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또 “칩 카드 도입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들의 신용관리 중요성 교육 등도 비영리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자카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국내 카드산업이 비록 압축고도성장으로 인해 리스크 관리의 부실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파생시켰지만 이 위기를 호기로 삼아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카드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획일화된 지금의 구조에서 벗어나 차별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카드사가 금리, 수수료, 가맹점 등에서 각자의 특성이나 장점을 가지지 못하고 획일적인 현 실정은 발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카드별 특성을 살리고 그에 따라 이용 고객도 차별화 되며, 정부도 획일적인 규제체제에서 차별화를 인정하는 시각을 갖게 된다면 카드산업이 다각적 측면에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맹점의 다자 매입구조도 꼭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았다. “모든 가맹점에 모든 매입사가 들어오는 지금의 다자 매입구조는 비용이며 절차상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단일매입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카드산업이 국내에서는 비록 늦게 발전했지만 빠른 시간안에 이미 생활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우수한 IT 기술이 발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경기가 되살아난다면 다시 정상화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