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카드사들은 다음주 중으로 가맹점 수수료 원가를 공개하고 수수료 인상의 타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3.0% 이상의 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함으로써 평균 수수료율이 2.25%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원가인 4.7%의 절반 수준으로 신용판매 매출 건당 2.45%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현금서비스수익을 통해 이와 같은 신용판매분야의 역마진을 메워왔으나, 현금대출 취급규모를 대폭 줄이고 신용판매분야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신용카드사 입장에서 현재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수익구조에 있어서 오히려 역마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수료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119조6995억원의(2003년 9월 이용실적 기준) 가맹점 관련 취급액 중 수수료 수익은 1조7569억원, 관련비용은 1조9940억원으로 2371억원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한 국내 가맹점 수수료가 선진국에 비해서도 너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는 각각 2.10%, 3.40%로 자금조달금리와 운용금리 등을 감안하면 국내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하더라도 이들 국가의 경우보다 오히려 낮은 편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2.25%인 국내 평균 수수료보다 낮지만 조달금리가 5.7~6.5% 로 7% 이상인 국내 카드사들과 비교해볼 때 실질적인 가맹점 수수료는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조달금리가 1.0% 미만인 일본도 3.4%의 가맹점 수수료를 받고 있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국내 신용카드 거래에 있어 5만원 미만의 소액거래가 전체의 47%를 차지해 비용발생이 크다는 지적하고 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소액 신용카드 거래(1~2만원)가 급증해 신용카드 거래 1건의 처리에 따른 금융비용, VAN사 수수료, 인건비, 대손상각비 등 영업비용을 고려하면, 5만원 이하 거래에서 건당 약 305원의 역마진이 발생해 오히려 신용카드사의 손실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5만원 미만 신용카드 거래건수는 전체거래의 47.78%로 2002년 46.25%보다 늘어난 실정이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카드사별로 원가가 같을리 없는데 4.7%라는 원가율을 근거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카드사에서 원가구성 요소로 뽑고 있는 자금부담, 대손비용, 프로세싱비용 중 60~70%를 차지하고 있는 대손비용 카드사와 회원간의 관계에서 발생한 부실인데 이를 가맹점 수수료 인상의 근거로 삼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다음주 중으로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의료기관 등의 업종에 대한 수수료 원가를 공개키로 했다.
또 원가가 서로 다른데 같은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 향후 수수료 책정을 업종별이 아닌 가맹점별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