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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투자대상 찾기 어려워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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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4-18 14:24

유가증권 비중 99년보다 5.4%P 줄어
“예보·회사채 마저 물량 줄어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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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점차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국내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는 소폭 증가했으나 총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1999년보다 오히려 5.4%포인트 줄었다.

한국은행은 18일 ‘국내은행의 유가증권 투자현황 및 금리변동 영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지난해말 총자산에서 유가증권의 비중은 21.3%로 지난 1999년의 26.7%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2003년말 현재 국내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총액은 213조4000억원으로 1999년말(176조2000억원)보다 37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대출금이 1999년 32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말 574조7000억원으로 큰폭 증가(250조6000억원)한 것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000년말의 유가증권 투자액은 186조7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2001년말엔 212조7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후 2002년말엔 207조60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다 2003년에 21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2001년말 이후 유가증권 투자가 정체 상태를 보이는 것은 예보채 및 정리기금채, 회사채 등이 순상환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의 경우 은행들의 자체적인 조정보다는 발행시장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인다”며 “은행들의 유가증권 투자가 소폭 증가한데 그친 것은 발행물량이 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또 “예보채와 회사채 등이 상환만 있고 발행은 거의 없다”며 “은행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시중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점유비중은 줄어든 반면 특수은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유가증권 점유비중은 1999년말 64.9%에서 지난해말 54.4%로 하락했으나 특수은행은 28.7%에서 37.8%로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이 예보채 및 정리기금채 등의 만기회수가 많아 1999년말에 비해 1조8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특수은행은 금융채 및 회사채를 중심으로 30조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의 자산운용 개황>
                                                                              (단위 : 조원, %, %p)
주 : 1) 원화대출금+외화대출금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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