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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행장, ""시스템에 의한 인사 도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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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4-06 15:28

인사 원칙 직원들에게 e-메일 발송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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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최근 단행된 부행장과 단장급의 인사 원칙을 직원들에게 e메일로 발송, 눈길을 끌고 있다.

황 행장은 이번 인사 과정에서 인사청탁 문제와 보안문제가 일부 드러나는 등 인사관리가 문제점을 보였다며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황영기 행장은 6일 "친애하는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지난주말 단행된 부행장급의 기본 인사원칙은 임기 만료되는 부행장을 전원 교체하고 부행장과 단장 전원을 내부에서 승진토록 한다는 원칙에서 단행됐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또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를 원칙으로 하되, 출신은행 지역 학교의 균형을 최대한 감안하고, 지연 혈연에 따른 연고인사나 내외부 청탁인사를 철저히 배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2명의 수석부행장과의 심사를 통한 1차 시안 작성→출신지역 지역 학교 등을 고려한 2차 시안 마련 → 부행장의 사회적 중요성과 공공성을 감안한 인물 적합성과 도덕성 등 인물검증 프로세스"를 거쳤다"며 "갓 취임한 은행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부행장, 단장, 영업본부장, 부장, 지점장 인사에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도입할 것"이라며 "시스템에 의한 인사란 행장이나 수석부행장 한 두 사람의 성향이나 친소관계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업적평가와 품성평가 자료를 가지고 원칙에 충실한 인사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다소간의 영업력 누수가 있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영업력을 정비해 목표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내부에 분열과 갈등의 조짐이 있었다면 지체없이 수습하여 화합과 전진의 길로 다함께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당부의 메시지로 글을 맺었다.




다음은 황 행장이 우리은행 임직원에 발송한 e메일 전문 내용.



친애하는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은행장 황영기입니다.

제가 지난 3월 25일 취임사를 통해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린 후 벌써 10여일이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저는 은행의 업무와 조직을 파악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그 결과 지난 4월 2일 부행장과 단장급에 대한 인사를 발표한데 이어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이번 인사의 원칙과 의미를 설명드리고 또한 앞으로 제가 어떤 원칙을 가지고 인사를 해 나갈 것인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번 인사의 기본원칙은 첫째, 임기 만료되는 부행장을 전원 교체하고, 둘째 부행장과 단장 전원을 내부에서 승진토록 하고, 셋째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를 원칙으로 하되, 출신은행ㆍ지역ㆍ학교의 균형을 최대한 감안하고, 넷째 학연ㆍ지연ㆍ혈연에 따른 연고 인사나 내ㆍ외부 청탁에 따른 청탁인사를 철저히 배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원칙하에 이루어진 구체적인 인선과정을 설명드리면, 먼저 은행의 조직설계를 마친 후 각 조직의 長이 갖추어야 할 직무요건과 덕목을 자세 하게 정의하였습니다.

제가 아직 우리은행 주요 임직원들의 능력과 자질을 깊이 모르는 관계로, 저는 양 수석부행장에게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은행의 발전을 위하여” 앞에서 정한 직무요건과 덕목을 갖춘 인재를 복수 추천해 주기를 부탁했고, 이렇게 추천을 받은 인재를 대상으로 저와 양 수석부행장이 밤늦게까지 심사하고 토의하여 1차 시안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출신은행ㆍ지역ㆍ학교 등을 고려한 2차 시안을 마련하였고, 은행의 부행장직이 갖는 사회적 중요성과 공공성을 감안하여 재산형성 과정 등을 포함한 인물의 적합성과 도덕성에 관한 인물검증 프로세스를 거쳤습니다.

이러한 3단계의 과정을 거쳐 가장 그 직무에 적합하고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분을 부행장과 단장으로 선임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인사에 갓 취임한 은행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습니다만, 그 결과에 대해 우리은행의 모든 임직원들이 100% 만족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찻잔에 물이 정확하게 반이 들어 있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반이나 없어졌다고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반이나 남았다고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입니다.

다만 정실에 흔들리지 않고 능력위주의 적재적소 인사를 위해 행장과 양 수석부행장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인사를 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우선, 인사과정이 보안이 잘 되지 않고 온갖 루머가 횡행한다는 것과 둘째 아직도 외부에 인사 청탁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셋째 능력위주의 적재적소 인사를 하기 위한 평가자료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서 저는 앞으로 우리은행의 부행장, 단장, 영업본부장, 부장, 지점장 인사에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도입코자 합니다.

“시스템에 의한 인사”란 행장이나 수석부행장 한 두 사람의 성향이나 친소관계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업적평가”와 “품성평가”의 자료를 가지고 원칙에 충실하게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이미 은행의 인사조직에 이러한 “시스템 인사”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업적평가”와 “품성평가”의 자세한 예를 만들어 임직원 여러분께 빠른 시일내에 설명회를 갖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이 어떤 기준에 의해 평가 받는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충실히 근무를 했을 때 정말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더라는 확신을 가진다면 우리은행의 인사제도는 선진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 !

저는 인사제도를 정비해 나가는 한편, 우리 임직원들 각자가 업계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연수프로그램 강화에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다른 기회에 임직원 여러분께 교육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제 생각과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부행장, 단장급 인사를 마치고 곧 이어 영업본부장을 포함한 전 직원에 대한 인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공평무사한 능력위주의 적재적소 인사원칙을 지켜 인사를 마치려고 합니다.

우리는 최근 들어 경영진의 교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들의 진짜 실력을 시장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다소간의 영업력 누수가 있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영업력을 정비하여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셔야 할 것이며, 내부에 분열과 갈등의 조짐이 있었다면 지체없이 수습하여 화합과 전진의 길로 다함께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은행장의 첫 메시지가 지나치게 딱딱하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는 가능한 한 유쾌하고 부드러운 메시지로 여러분들을 종종 만나겠습니다.

환절기의 변덕스런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생명의 봄을 맞아 우리은행과 우리 임직원 모두의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쳐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 4. 6은 행 장 황 영 기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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