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5시 55분경 김씨가 H은행 인천 전산센터 숙직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남동경찰서 담당 형사는 "김씨의 동료는 김씨가 숙직실에서 잠이 든 것으로 알고 깨우러 갔다가 문이 잠긴 것을 발견, 열쇠로 문을 열었으며 사망한채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부모님 전상서`라는 메모에서 그는 `능력외의 업무를 맡았는데도 그것조차 파악을 하지 못한 무지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담당 형사는 "자살동기가 가족, 동료, 금전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맡은 업무에서 문제가 있는 듯 싶다"며 "현재 주변 동료를 수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유족과 동료들에 따르면 평소 회사일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왔으며 모바일뱅킹 성공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자살동기와 관련 H은행 노동조합은 `업무상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한 산업재해`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H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씨는 4월1일 KTF와 제휴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야근은 물론 주말조차 쉬지 않고 일해왔다"며 "짧은 기일내에 정상적으로 오픈해야 한다는 정신적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은행 측은 업무상 재해로 보기는 어려우며 너무 과민한 반응이라는 분위기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