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출시를 위해 지난해부터 TF팀을 이끌어왔던 하나은행 이상훈 팀장(가계영업기획부)의 말이다.
이상훈 팀장은 요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5일 모기지론이 처음 출시된 이후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을 모기지론으로 어떻게 전환시킬 수 있는지, 금리는 너무 높은 게 아닌지 등이 주된 문의 내용이다.
이 팀장은 “아무래도 처음 나오는 상품이다보니 고객들의 이해가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고객들에게 고정금리 등의 이점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에 모기지론 상품이 있는 상황에서 주택공사의 모기지론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와 관련 세간의 의구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80~90%는 3~5년 만기로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며 “두 시장은 분명히 양분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객을 확실히 분류해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즉 실수요자 및 장기대출 선호고객에게는 주택공사의 모기지론, 반대의 경우는 은행의 상품을 권유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모기지론이 수수료 수입은 많지 않지만 이를 통해 장기고객을 확보, 주고객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점”이라며 “향후 거래업체와 연계, 근로소득이 확보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대출의 만기가 돌아온 고객도 대상이다.
그는 주택공사에서 하고 있는 모기지론이 개인 혹은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개인들에게는 고정금리가 주는 혜택이 크다”며 “이로 인해 나름의 주택자금 계획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에도 10년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변동금리 상품이다. 그는 “은행입장에서는 금리 예측의 어려움으로 고정금리 상품을 제공할 수 없으며 이는 분명히 차별화 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 “금융공사가 장기채권인 MBS(주택저당채권)를 발행하면 이는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장기 채권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는데 MBS 발행은 연금시장 및 펀드시장에 장기채권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대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하나은행은 모기지론 출시 첫날 승인된 건만 70억원 가까이 된다. 첫날치고는 꽤 만족할만 한 수준이다. 이 팀장은 “꾸준히 하루에 100억원정도 해나가는데 별 무리없을 것”이라며 “모기지론 상품은 꾸준히 지켜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