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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금융시장은>“외화내빈·속빈강정”

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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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1-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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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의 냉온탕

LG카드 문제로 금융계에 찬 바람이 부는 사이 지난 주말 여의도 증권가는 후끈 달아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21p가 올라 845.27p를기록하며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급등장을 주도한 삼성전자는 50만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투자가는 8500억원을 순매수해 사상 두 번째 기록을 세웠고, 개인투자가는 7200억원을 순매도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외국인의 꽉찬 주머니 개인의 속빈 주머니

증시의 화려한 이면에는 개인투자가들의 상대적 빈곤감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초 이래 60%이상 오르는 사이 지속적으로 매수한 외국인과 개인의 주머니 사정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투자는 자기책임이다.

그러나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이 쉽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드시 투자자 책임만을 부르짖기 어렵다.

이 같은 외화내빈ㆍ속빈강정의 현상은 우리경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오륙도ㆍ사오정ㆍ삼팔선ㆍ이태백”을 지나 “십오야”까지 내려온 실업문제는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양극화 문제 역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인수ㆍ합병(M&A)에 따른 사고가 속출하고 있고, 급기야는 유령주식 파동까지 발생했다.

강남 아파트값 폭등과 별천지 생활을 부러움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사이 신림동 밤골 사정이나 우리나라 5가정 중 1가정은 가족원 누구도 수입원이 없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 금융 구조조정의 외화내빈

금융권 구조조정 역시 겉모습은 그럴 듯하지만 알맹이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지난 2~3년간 일본 경제계는 부실채권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한국의 성공적인 금융구조조정을 예로 들며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거론해왔다.

우리 금융계는 지난 5년간 795개나 되는 문제 금융기관을 제거해 확실한 성과를 내는 듯 했다. 그러나 LG카드 문제에 이르러서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

지난 주말 LG카드 문제가 타결되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본 일간지 한 서울특파원은 “글쎄요”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겉은 치료됐지만 속병은 그대로라는 이야기다.



■ 속 채우는 것은 충실한 원칙 뿐

이 같은 겉과 속 차이 및 총량(Macro) 호조(好調)와 부분(Micro) 저조(低調)의 불균형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자연스런 조정과정을 거쳐 균형수렴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이 같은 갭확산(gap escalation) 현상은 각 분야로 더욱 번지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대할 때마다 원칙에 충실하고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자고 약속한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위치 하고 만다.

아직 연초다. 올해는 겉과 속, 매크로와 마이크로의 차이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접근시키는데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



장용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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