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1~2% 인상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계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평균 2.5% 정도의 가맹점 수수료를 받았으나 백화점과 할인점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0~1%인 원가이하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카드사들은 백화점 등 대형가맹점의 수수료가 2.5~3%대는 돼야 카드사의 경영이 정상화 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수수료를 먼저 인상할 경우 그 회사의 카드를 받지 않는 등 가맹점들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어 현재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와 업체간 개별 계약으로 정해지므로 정부가 규정이나 가이드라인 등으로 직접 간여할 수 없다. 이에 업계가 자율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 동안 카드사들의 주수익원은 현금서비스 수수료였다.
그러나 서비스 한도 축소와 연체율의 급증, 방만한 현금서비스 제공이 사회적 문제가 됐기에 현금서비스는 더 이상 카드사들의 주수익원이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그 대안이 된 것이다.
실제로 A카드사는 적절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어느 정도인지 산출해 지표를 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수수료 인상의 문제는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의 문제임으로 회원들의 반발은 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상 필요성은 카드사 모두가 공감하는 점이지만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주유소와 병원 등 생활에 빈번히 이용되는 시설의 수수료도 현재 1%대로 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이들의 수수료가 인상된다면 서민들의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