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합병비율이 확정되면 증자참여 비율은 현재 각 회사에 대한 지분율 비중의 가중평균과 같은 수준 혹은 그 이하에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합병 후의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을 줄일 것이라는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통합 삼성카드의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무구조가 건강한 기업의 자금을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동 신문은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증자 참여 가능성과 관련해 "올해 주가가 41%나 오른 삼성전자도 한국의 신용 대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워 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의 지분을 각각 56%, 75% 소유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김은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증자에 참여할 여유는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에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삼성의 기업지배구조 스탠다드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증권의 유창도 애널리스트도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삼성전자는 통합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용 기자 c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