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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한생명 인수 1년을 진단한다 (1) 新舊경영진간 갈등은 없었나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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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2-24 19:39

전문CEO 1년만에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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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인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회장과의 ‘불협화음’

업계 김-신 투톱체제 순항할까 ‘회의적’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대생호가 출범한지 1년만에 선장을 전격교체,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새 선장을 바꾼 대한생명의 제2출항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는 조직 내 친정체제(한화출신 임원진)와 외부인사(보험전문가그룹)간의 또 다른 불화의 불씨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취임 후 고수익을 냈음에도 불구 고영선 사장이 해임된 것은 대한생명이 금융업에 실패한 한화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으로서 결국 대한생명이 퇴보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대규모 국민혈세로 재 탄생한 대한생명이 부실을 벗고 건전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날개를 펴기도 전에 초대 지휘봉을 잡은 고 사장의 도중하차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일보 전진을 위한 도약인가, 아니면 퇴보인가.

이에 본지는 신은철 체제를 수립한 대한생명이 불안정했던 기존의 경영진체제를 재 정립하고 순항할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조명, ‘신구체제간의 갈등 이젠 문제없나(1편)’, ‘새 이미지 제고 성공유무(2편), ‘신매현 사건’으로 들어난 ‘영업조직의 실체(3편)’,‘금융업에 실패한 한화, 대한생명 성공시킬까(마지막 편)’ 등 각 주제별로 분석시리즈를 기획했다. 〈편집자〉

대한생명은 지난 7월부터 보스턴 컨설팅그룹에 전사적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다.

이는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본격적으로 재도약해 보겠다는 한화측의 강한 의지로써 대한생명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초기부터 삐꺽거렸다. 초대 사장으로 영입한 고영선사장과 김승연회장과의 불화설이 제기된 것이다. 김 회장의 친정체제인 한화측 경영진과 고영선 사장을 필두로 한 보험전문가 그룹간 알력싸움이 시작됐고 이 와중에 고영선 사장과 함께 초대 사장으로 거론되었던 신은철 전 삼성생명 고문이 영입되어 최고 경영진라인에 이상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결국 김회장과 고사장간의 불화설은 지난 15일 고영선 사장이 전격해임되면서 진실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고영선 사장의 퇴임에 대해 김승연 회장의 전횡으로 보는 한편 새로 취임한 신은철 사장 역시 경영권에 있어 김승연회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는등 신체체의 독립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사 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 김승연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했지만 외부경영진간 의견통합 및 체제 재정비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즉 신구 세력간의 불화로 결국 경영진간 통합에 실패, 두 세력간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점은 한화로 인수된 대생호가 출항한지 1년만에 침몰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의 이미지를 안고 있는 대한생명은 하루 빨리 옛 과오를 씻어버리는 등 이미지 제고에 나서야 할 시점에서 불화설로 인한 초대 사장의 중도하차는 체제 불안으로 비춰질수 있어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며 적잖은 우려감을 표했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동시에 대대적으로 구조개편을 단행, 이용호 전무를 비롯해 황진우 상무, 이명섭상무, 이율국상무보, 이상직상무보, 김인태상무보, 이병무상무보,조기육 상무보 등 한화그룹의 임원진을 포진시키고 대한생명의 주요 보직을 한화출신으로 전격발탁하는 등 고영선 체제를 반 꼭두각시화시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삼성생명 출신의 조대원 상무를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등 보험전문가로 일부 구성하기도 했으나 이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즉 한화그룹 출신 임원들을 대거 포진한 것이 고영선 사장 등 보험전문가 집단과의 힘겨루기를 상존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김 회장의 의도적인 전략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는 신은철 체제 역시 고영선 체제가 넘지 못한 한화 장벽을 뛰어 넘을수 있을까에 대해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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