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지난 10월 22일부터 보름 동안 전국 남녀 운전자 814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 이들의 76.7%가 최근 1년간 두달에 한번꼴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위험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30.2%포인트나 악화된 것이다.
또 전반적인 교통문화 수준을 묻는 교통안전평가지수는 100점 만점에 53.9점에 불과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교통안전시설(45.5점), 교통법규 준수(39.8점), 운전 태도나 습관(33.1점) 등이 모두 ‘낙제점’ 수준의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한편 운전자 10명 중 7명(69.3%)은 교통단속 경찰관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운전행태가 달라진다고 응답해 교통단속 경찰관의 존재가 운전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교통단속은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실시해야 한다’(56.3%)는 응답자가 많았고 ‘교통사고 예방과 피해 감소를 위해서는 교통단속 경찰관 수를 더 늘려야 한다’(50.6%)는 제안도 절반에 달했다.
연구소 김인석 박사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단속 강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교통정책 변화에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같은 양면성이 교통문화 선진화를 지연시키는 주요원인이다”고 설명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