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ING생명은 방카슈랑스 최우선 협상파트너인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계획 발표로 2000년 계약이후 절대적 우선협상 대상자로서의 입지가 불안한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호우선 협상자로 방카슈랑스 업무를 수행해 왔던 국민은행이 한일생명 인수를 추진함에 따른 상호간 결속력도 매우 저하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방카슈랑스 도입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추진에 ING생명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으나 조만간 국민은행측에 공식 항의입장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국민은행과 ING생명이 방카슈랑스 협상결렬 위기상황까지 전개된 것과 관련해 ING측의 소극적인 협상 자세가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독점상품 판매권이 법개정으로 인해 불가능해짐에 따라 서로 계획에 많은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며 “협상결렬 위기상황 초래는 협상 조율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ING와 국민은행간의 불협화음은 서로에게 큰 피해만을 남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그동안 업무공유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2개월 전 방카슈랑스 업무공유를 위해 국민은행의 방카담당 실무자를 ING생명의 고위 임원격으로 파견했으나 ING생명측의 소극적 협조로 업무공유가 잘 안 돼 잦은 마찰을 빚는 등 상호갈등이 심화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최근 ING생명은 전문설계사 조직들의 이탈현상 심화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생보업계 전문설계사들이 대형 법인대리점으로의 이탈현상과 관련 ING생명 출신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생산성이 높은 설계사들에게 대형 대리점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현재 대리점으로 옮기기로 한 설계사 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NG생명의 경우 전속 설계사들에게 상품 경쟁력 등 더 이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인력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일부 대형 대리점 조직이 ING생명의 출신이다”며 ING생명 영업조직의 이탈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