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의 전문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자격시험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교재가 없어 교육담당 실무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생보협회 등 유관기관들과 중소 생보사 교육실무자들간에 교재개발을 두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및 시스템 구축 등 대안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생보업계 및 유관기관에 따르면 보험상품이 점점 전문화됨에 따라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을 체크하기 위한 자격시험들을 도입하고 있으나 교육교재가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중소 생보사의 한 교육팀 실무자는 “시험교재의 부재로 시험이 다가올 때마다 난감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거액의 강의료를 주고 비전문기관에 교육을 위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협회에서 나오고 있는 변액시험 교재도 최근 변경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베낀 것으로 내용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베끼기식 교재라면 별도의 비용을 들여 교재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더라이터 시험교재의 경우도 시험에 대비할 시간적인 여유없이 뒤늦게 배포함으로서 시험대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시험제도를 도입한 만큼 이에 대한 부가적인 사항에 대해 유관기관인 협회가 제공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강조하고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기관인 만큼 의례적인 것보다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변액교재, 언더라이터 교재 등은 시중 문고점에서도 없어 시험응시자들이 교재구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 등 유관기관들은 “시험교재의 경우 전문인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편찬되고 있으며 변액시험 등 교재내용은 상품구성이 달리 변한 것이 없는데, 업그레이드될 사항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업계 스스로가 열의만 있다면 자체적으로 개발해서라도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재 탓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