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인 채권시가평가사들의 누적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생존기로에 놓여 있다.
12월 결산법인인 한국채권평가와 나이스, 키스채권평가사 등 채권시가평가 3사들이 이번 결산 결과 누적적자가 각각 30억원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회사 존립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처럼 채권시가평가사들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채권시가평가 시장 규모가 아직은 협소한데다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 각 금융기관별로 거둬들이는 수수료가 너무 낮은데 따른 것이다.
특히 증권업협회에서 제공하는 채권수익률 정보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수수료를 물면서까지 민간회사인 채권시가평가사들의 정보를 활용할 이유가 없는 것도 주 원인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시가평가업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수수료율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무료로 시가평가를 실시하던 은행 고유계정에 대해서도 이달부터 수수료가 유료화 될 것으로 보여 채권시가평가사들의 형편이 나아질 전망이다.
전체 고유계정중 약 10조원이 시가평가 대상인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채권평가사들에게 정액제로 계산할 경우 한달에 10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고유계정에 대한 시가평가 수수료를 지급할 태세를 보이는 등 신탁에 이어 고유계정에서도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지금보다는 영업환경이 나아질것으로 보인다.
채권시가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금융기관 시가평가 수수료율이 낮은게 사실이지만 규모가 큰 은행 고유계정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을수 있게 됨에 따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채권시가평가를 하지 않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보험 증권 등을 포함해 50여군데에 달하고 있어 향후 이들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가평가 수수료율은 투신과 은행신탁이 각각 0.003%, 0.002%로 가장 높고 은행 고유와 보험 증권고유 등은 펀드 부담이 아니기 때문에 자산규모별로 정액제를 채택하고 있다.
정액제는 자산 2조원 미만은 한달에 1백만원부터 1조원씩 늘때마다 1백만원이 증가하고 자산 10조원부터는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