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계약이전(P&A)이 결정된 리젠트화재의 처리 문제와 관련, 재매각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공자위 신임 민간위원장 선출을 계기로 리젠트화재 처리 방식에 대한 민간위원들의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미디어윌이 리젠트화재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면서 재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공자위관계자는 “최근 민관위원들에 의해 선출된 강금식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이 공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따라 리젠트화재 처리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공자위 강금식 민간 위원장(정부위원장 전윤철 부총리)은 지난 3일 정부 내정 인사인 이진설 서울산업대 총장을 제치고 전격 선출됐다. 이는 민간위원들이 위원장 선출과 관련, 정부측의 개입에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민간위원장 선출은 공자위 내부적으로 민간위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는 민간위원 5명과 재경부장관, 기획예산처 장관,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민관위원들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난 만큼 자산·부채 실사를 통해 공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자위 한 관계자도 “리젠트화재 처리문제는 정확한 자산·부채 실사를 기반으로 결정되는 게 합리적이다”며 “대형 손보사들이 P&A에 난색을 표시하는 데다 매각이 공자금 최소화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만큼 재검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디어윌이 리젠트화재 인수를 위해 금감위에 투자제안서를 제출, 공자위의 공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디어윌은 인수가격으로 205억원을 지급하고 6월말까지 100억원을 증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P&A처리보다 공자금을 700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리젠트화재측의 주장이다.
미디어윌은 벼룩시장 발간하는 회사로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쇄업과 인터넷 쇼핑몰, 부동산 중개업(온라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 내의 우호지분과 컨소시엄을 구성, 리젠트화재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트화재 관계자는 “공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매각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며 “확실한 인수 업체가 나타난 만큼 공자위에서도 재매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