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은 30.1%(원화 대출잔액 29조5천98억원 중 8조8천859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 26.8%(25조6천552억원 중 6조8천524억원)에 비해 3.3%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4.2%(10조4천455억원 중 4조6천197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47.6%(11조5천534억원 중 5조4천964억원)로 3.4%포인트 높아졌다.
또 조흥은행(38.5%→46.7%), 외환은행(36.3%→38.4%), 제일은행(29.8% →37.6%), 서울은행(33.6%→39.2%), 한미은행(45.8% →49.5%) 등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 1분기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이 2∼8%포인트 늘었다.
반면 한빛은행은 지난해 1분기 24.6%에서 올 1분기 22.0%로, 하나은행은 52.8%에서 49.3%로 각각 2%포인트정도 낮아졌다.
이같은 중소기업 신용대출 신장은 당국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하도록 독려했고 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쟁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인 것으로 은행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소기업들은 각 은행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데다 기업들도 신용대출의 근거가 되는 신용평가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신용대출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중규모이상 기업들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기업들도 신용평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소기업들은 신용평가 자체가 어려워 신용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신용대출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 제출과 설명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소기업이 많다`며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세무자료나 재무제표의 투명화와 은행들의 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