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신상품 판매와 관련,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내부적으로 개발을 마무리한 ‘CI보험’과 ‘패밀리어카운트 보험’의 상품 판매 시기와 배타적 상품권 취득 신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들이 판매 시점과 신개념 보장을 도입해 특징이 비슷한 것도 관심을 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생명이 각각 판매할 예정인 CI보험과 패밀리어카운트보험을 놓고 출시시기, 배타적 상품권 취득 등이 맞물려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CI(Critical Illness) 보험 개발을 마무리하고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이 보험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상품인가 작업등에서 분주한 모습이다. 이 보험은 당초 위험률 적용과 관련, 개발원 검증에서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금감원 인가가 연기된 상품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위험률 재검토 작업을 거쳐 금감원에 재인가를 신청, 지난주 상품인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와 함께, 다음주중 배타적 상품권 획득을 위한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상품은 뇌졸증 등 보험가입자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장받는 상품이다. 종신보험이 가입자가 사망해야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경제적인 손실 등에 대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료가 종신보험보다도 10%정도 비싸 종신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이 유럽에서 종신보험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며 “국내 보험 인식이 보험료보다 보장 내용으로 바뀌고 있어 출시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이 출시할 예정인 어카운트 보험은 금감원 인가를 받은 상태로 판매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이 상품의 출시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16일 배타적 상품권 취득을 위한 인가 신청을 냈지만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자 1면 기사 참고>
양사의 신경전은 신상품이 종신보험 위주의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삼성생명의 CI보험은 종신보험 보완상품이라는 점, 교보생명의 어카운트보험은 보장 내용 변경을 통해 종신보험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