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의 리베이트 보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들 상품이 생색 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손보사들이 리베이트와 관련, 금감원의 엄중 처벌 방침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출시했다는 것.
이로 인해 화재, 건설 공사 등 대리점 수수료 부담이 큰 상품외에는 관련 상품 출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들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출시한 화재, 아파트보험 등의 상품들이 생색 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건설 보험의 대리점 수수료율 인하 등을 통한 보험료 인하가 타 상품에 확대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파트, 건설 보험의 경우 그동안 시책비와 모집인 수당 등에서 리베이트성 자금 지원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 보험을 제외한 타 상품들은 대리점 수수료율 조정보다는 위험율 등 일반 요율을 조정해야 보험료 인하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라는 제살 깍아먹기식 상품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
손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이 리베이트와 관련된 처벌을 강화함에 일부 대리점 수수료 조정을 통한 관련 상품이 출시됐다”며 “대형 보험사들이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 경쟁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리베이트와 관련된 추가적인 상품이 출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 특종, 배상책임 등 일반 보험 상품 수만 300개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관측에 설득력이 실린다. 여기에 최근 삼성화재가 출시한 건설공사종합보험 상품이 금감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올 초 삼성화재가 대리점 수수료를 30%에서 10%까지 낮춘 아파트보험상품을 출시하면서 손보업계에는 관련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의 리베이트 상품 출시에 맞춰 아파트 화재 보험의 보험료를 50% 가까이 낮췄으며 주택화재보험 중 아파트 단체물건의 대리점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10%로 대폭 낮춘 상품을 출시했다. 동부, LG화재도 일부 화재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했으며 건설공사보험 등 보험료를 인하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