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를 보이고 있는 직원들은 합병 이후 보직전환, 배치변경, 직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보다 안정된 회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한, 굿모닝증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합병을 앞둔 두 증권사 상당수 직원들이 이직을 준비하거나, 이중 일부가 이미 타회사에 취업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나 전산쪽 직원들의 동요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증권 한 관계자는 “이질적인 두 조직의 완전한 통합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고 불안정한 조직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것 같다”며 “ 합병시 이탈하는 직원은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증권은 직원들의 바램과는 달리 통합 주도권이 굿모닝측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규모와 시스템의 우위, 합병 증권사 사장 배출 등으로 통합 주도권을 쥔 굿모닝측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주도권은 얻었지만 합병 이후 신한지주의 슬하로 들어가게 되는 점이 그동안 독자경영을 해온 회사 체질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굿모닝 중심의 합병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적자인 신한증권 조직을 완전히 흡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 신한, 굿모닝증권 직원들로부터 취업신청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영업, 전산 파트뿐만 아니라 본부에서도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증권사가 합병결정 이전 점포를 대거 확대해 공격적 영업을 펼치려는 계획이었던 만큼 본부 중복인원의 상당수가 점포로 내려갈 전망이다.
업계에서 강성으로 인식되고 있는 두 노조의 팽팽한 견제도 직원들의 이탈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후에도 이들간의 힘 겨루기가 지속된다면 두 조직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직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동요하고 있는 일부 직원들은 합병을 전후해 일시적인 모습일 뿐 실제 이직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합병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현 직책에 충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