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아시아 각국 통화가 동반절하될 가능성이 크며 더 나아가 디플레이션 파급을 우려한 미국 및 유로 경제권도 엔화약세 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엔화가 달러당 140엔이상으로 절하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히려 하반기부터는 엔화절상을 예상하고 있다.
엔화가치의 폭락은 외국투자자들의 엔화채권 매각을 유도해 일본금융기관 보유 엔화자산의 가치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보유외화자산의 환차익을 크게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도 이와 관련,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지속될 경우 외국투자가들이 보유엔화자산을 매각하려 들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엔화의 급속한 절하가 쉽지 않은데다 세계경기 조기회복 등 해외경제 여건의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금융 및 경제불안이 심화될 경우 일본의 정책당국이 한층 강도높은 디플레이션 완화대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실업급증 등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금융개혁을 통한 경제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일본이 그간 지연돼온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엔화는 미 테러사건 직후 달러화에 대해 116엔까지 절상되기도 했으나 작년 12월에는 엔화채권의 신용등급 하락, 일본정부 및 IMF(국제통화기금)의 엔화약세 필요성 제기, 일본 금융시스템의 불안문제 등으로 급속히 절하돼 지난 8일이후 132엔대로 상승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