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업무 비용을 절감하고 입찰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경매를 통해 각종 내부 기자재를 구입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경매를 통해 기자재를 구입하면 기존 공급업체들의 이해관계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합병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경매 이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은행 한국은행 등 업무의 투명성이 절대적인 국책은행이 인터넷경매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빛은행이 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여름, 기업소모성 자재(MRO) 및 건설원부자재 e마켓플레이스 아이마켓코리아에서 PC 등 사무용 기기 구매를 위한 역경매를 활용해 약 30%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후 인터넷경매에서의 기자재 구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인터넷경매를 실시하면서 아이마켓코리아의 경매시스템을 이용, TFT-LCD와 PC 200여대를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30.5% 낮은 가격에 구입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가을, 인터넷 역경매로 강당용 방송기자재를 구입했다.
한빛은행은 인터넷경매 전문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 옥션 등과 계약을 맺고 역경매, 전자입찰 방식을 통해 사무용기기와 간판 등을 구매하고 있다.
경매에는 기존 공급업체들과 함께 신규업체가 참가해 은행이 수의계약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약 20~30%정도 비용을 절감하고 인력 가용성을 높이는 등 효율성이 개선됐다.
한빛은행의 경우 합병 때문에 기존의 물품 공급업체간에 생겨날 수 있는 시비와 잡음을 없애고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올해부터 인터넷경매상에서의 기자재 구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인터넷경매를 통해 기자재를 구입하면 품질 보증이나 구매후 사후서비스 부문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일단 입찰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터넷경매 이용은 아직 초보단계지만 올해부터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매업체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합병을 하면 기존 기자재 공급업체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잡음이 생길 소지가 많은데 인터넷경매를 이용하면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며 “향후 합병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경매 이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