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공적자금 지원에 앞서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조항에 따라 청주로 본점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다음달께 주총결의를 거쳐 4월이후 이전할 예정이며 비영업부서 위주로 본점인력의 20% 정도가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청주 소재 옛 충북은행의 본점이 조흥은행의 새로운 본점이 된다.
조흥은행은 정부로부터 2조7천여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금융감독위원회 및 예금보험공사와 지난해말까지 본점을 중부지역으로 이전키로 약속했으며, 이 내용은 99년 11월 정부측과 맺은 양해각서(MOU) 부기사항에 들어가 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경영정상화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본점 이전문제가 부각되면은행은 물론 공적자금을 조기 회수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해말까지로 예정된 시한을 넘기면서 본점이전을 미뤄왔다.
조흥은행은 본점을 지방으로 옮기면 영업력 위축으로 서울에 근거를 둔 대형은행들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왔다.
금융계는 조흥은행 본점의 청주 이전은 MOU상 약속이행을 위한 형식상의 이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는 본점예정지가 당초 예상했던 대전이 아닌 청주로 변경됐고 대상부서나 인원도 비영업부서 위주로 줄여잡은 것은 사실상 서울에서 본점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