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일반 신용대출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 우수고객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할부금융 등 거래가 있는 고객 중 연체가 없는 우수고객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 등 신용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위치에 있는 고객만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이에 대한 유치에 나서고 있다.
3일 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빠르면 이달 중 기존 자동차 할부고객 중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기존에도 자동차 할부고객 중 연체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수고객 신용대출’이라는 상품을 출시해 놓고 있다. 이 상품은 1000만원 한도에 연 10%의 금리가 적용되며, 대출 수수료는 없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선보이는 우수 거래고객 신용대출은 기존의 상품과 유사하지만, 대상을 보다 우수한 고객으로 한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연체 여부와 함께 사회적 신분 및 할부 또는 리스 차종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하게 된다. 금리는 현대캐피탈의 대출 최저 금리인 8%대를 적용할 예정이며, 한도는 최고 3000만원까지이다.
현대캐피탈은 우수고객 대출 외에 기존 직장인 대출 안에 ‘프레스티지(prestige)론’을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현대캐피탈이 선정한 우량기업군의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대출로 연 11.5%의 금리로 1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캐피탈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VIP론’이라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전문직 종사자, 우량기업군 임원, 4급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최고 5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을 실시한다. 금리는 CD금리+5%로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된다.
대상에 포함되는 사람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전문대출 상담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현장에서 관련 서류 접수 및 응대를 한 후 대출을 실시하게 된다.
또 이 상품 외에 우수 거래 고객을 위한 상품도 취급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할부고객 중 연체가 없고 신용이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내부 CSS를 이용해 최고 1000만원까지 연 14~15%의 금리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이 같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대출 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안정성을 기하기 위함이다. 사회 상위층에 속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대출을 크게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대출시 금액이 일반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또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연체에 대한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일단 한차례 검증된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연체 및 부실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며 “또 대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금리가 낮지만 수익성 및 안정성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현대캐피탈이 각각 우수고객과 사회적 상위층을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삼성캐피탈은 상위층에, 현대캐피탈은 우수고객에게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 주고 있는 차이가 있다.
현대는 이미 거래가 있는 고객은 한차례 검증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우수고객은 그 대상이 다양하지만, ‘VIP론’ 대상은 사회적 신분이 있어 상대적으로 신용이 우량한 고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