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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출범 1달반…통합작업 어떻게 돼 가나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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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2-16 19:29

김행장 옛국민銀 끌어안기 ‘일단 성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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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主시스템 결정, 잉여인력 재배치 ‘과제’



국민은행이 출범한 지 1달이 넘었다. 국민은행의 통합작업은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의 옛 국민은행 직원 끌어안기가 일단 성공했다는 평이다. “대하고 보니 합리적이다”던지 “의사결정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다”는 등 옛국민은행 직원들로부터의 칭찬이 자주 들린다.

김행장이 전국 지역본부를 단시간에 도는 강행군을 한 것도 이러한 평가를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김행장은 지난주 강릉, 광주지역 방문을 끝으로 전국 점포순회를 끝냈다. 국민은행은 최인규 IR팀장은 “수주동안 김행장이 만난 옛 국민은행 직원수는 약 5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옛 국민은행 직원들이 합병은행 출범이전 김행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직접 겪어보지도 않은 데다 김상훈 현이사회장과의 통합은행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경합때문이다. “은행에 어울리지 않은 인물”, “장사꾼기질이 너무 강하다”등의 ‘폄하성’ 평가가 많았던 이전의 분위기와 지금은 현저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은행 주가가 폭등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국민은행 주가는 합병후 주당 5만원을 코앞에 둬 합병이전보다 40%나 상승했다. 우리사주를 팔지 않고 갖고 있는 대리급 이상 직원들은 현재 1인당 수천만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혹자는 1년 연봉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자랑한다.

김행장이 옛 국민은행 사내 인트라망인 ‘K-Bank’를 선택한 것도 한몫했다. “이름도 간단하고 시스템이 우수하다”며 김행장은 선뜻 K-Bank를 통합 인트라망으로 선택, 결과적으로 옛국민직원들의 자존심을 살려줬다는 후문이다.



■ PMI팀 나서 통합 ‘진도’ 체크

국민은행은 현재 통합부서 및 한시 이원화부서등 총 97개팀으로 이루어진 복합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통합부서는 재무기획, 전략기획, 자본시장 및 리스크관리본부 등내에 50여개 팀이 있다. 나머지 40여개 팀은 1~2본부로 구분, 내년 2월 정도까지 국민-주택 한시 이원화체제를 유지한다.

합병후 통합작업을 전담한 통합사후관리팀(PMI, 팀장 강경욱)은 이러한 이원화체제의 조속한 극복 및 통합부서의 효율적인 ‘합병’을 주도하고 있다. 이 팀은 현재 각 부서를 순회하며 수십가지 PMI 항목을 체크하며 원할한 부서통합을 독려하고 있다.

일각에서 PMI팀의 활동을 놓고 ‘감사 아닌 감사’라며 번거롭다는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통합 국민은행 출범 이후 큰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관부서 활동의 효과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 계속되는 본점 건물 찾기

국민은행은 합병으로 현재 3개의 본점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합병은행 등기상 본점인 옛국민은행 명동본점, 옛주택은행 본점인 현 여의도 서관, 옛국민은행 여의도 센터인 현 여의도 동관등이다.

세 본점에 현재 상주하는 인원은 약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새로 마련될 통합본점에는 국민카드등 7개의 자회사도 입주할 계획으로 되어 있어 더 큰 공간이 필요로 되고 있다.

김행장이 통합본점에 자회사까지 입주시키려는 이유는 母은행과 다른 자회사간 업무협조를 용이하게 해 전체적인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이미 본점에 자회사까지 입주시켜 이러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이러한 계획을 반영하면 적어도 통합본점의 연면적은 적어도 3만평 안팎은 되야 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서울 사대문안, 또는 서울시내에 좋은 물건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일 마땅한 건물이 없을 경우, 국민은행은 통합본점을 새로 지을 생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은 건축부지가 마땅치 않고 소요시간이 수년씩 걸리는 점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나 아주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 김행장이 얼마전 고건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럴듯한 본점 건물 지을 수 있는 5000평 정도 땅 없나”며 농반진반 의사를 건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 한차례 홍역 넘겨야 안심

내년 1월18일에 국민은행은 주전산시스템을 어디로 할지 최종 결정한다. 국민은행 두 전산본부장은 “캡제미니언스트영의 결정을 두말없이 따르겠다”고 행장앞에서 이미 약속했다.

이에 따라 탈락한 쪽의 큰 반발은 예상되지 않지만 전산파트를 중심으로한 양측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무시할 수 없다. 점포 영업용 전산도 양쪽을 잡탕하지 않고 어느 한쪽을 일괄 선택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쓰던 단말기 화면을 당장 바꿔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본점 직원을 줄이지 않고 통합한 데 따른 인원재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2월정도까지 업무재편 및 인력재배치가 진행됨에 따른 직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예로 완전 통합 부서의 경우 합병이전엔 1인이 2~3개 업무를 하던 것을 합병에 따라 1~2개로 세분화한 경우가 많다. 업무분장이 과다하게 이루어진 경우, 인력과잉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본부의 인력과잉 문제는 점포에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아 그냥 지나치기에는 어렵다. IMF이후 점포직원들이 대거 줄고, 새로운 영업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일선 영업점의 부담이 가중된 점을 감안하면, 합병은행의 본부 잉여인력은 대부분 점포로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년 1월 주전산시스템 결정, 2월까지 부서 완전통합 및 인력재배치등의 과정을 잘 견뎌내야 명실상부한 초대형 은행으로서의 모습을 갖출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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