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하나은행은 부족한 신용카드 부문과 지점망을 보완해줄 수 있는 곳과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제일은행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연말까지 추진하겠다던 신용카드부문의 전략적 제휴가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기업가치를 더 키운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앞서의 합병 경험을 통해 단순히 물리적으로 합친다고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면서 `합병시에는 영업구조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도 하나은행의 기업가치가 희석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합병으로 규모를 키웠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효과가 컨설팅업체들이 단순 계산한 수치보다 작다`면서 `이에 따라 합병시 인력구조조정은 하겠지만 최우선 사항으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사 인수설에 대해서는 `증권사 인수 계획은 없다`면서 `앞으로는 증권, 투신 등 금융그룹 네트워크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주주가 물량을 처분하고 있어 혹시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부업체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자체 자금운용상 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국제금융공사(IFC)가 하나은행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에 대비해 이미 기존 물량을 처분했기 때문에 추가 매물압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금리상승에 따른 자산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 금리하락시 이익폭이 작았던 대신 상승에 따른 위험도 작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순이익 목표 3천800억원은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 평가손익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