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에 힘입어 증권업계의 11월 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 대우 대신증권등 대형 10개 증권사의 11월 예상 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총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굿모닝 동양증권등 일부증권사들은 흑자전환은 물론 올 상반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의 150~400%가 넘는 높은 실적을 보여 11월의 ‘증시 대풍년’을 실감케 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실적은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및 개인 기관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도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된 5조원 가량의 외국자본들이 투기성보다는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업계 하반기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대형증권사들은 일평균 15억~2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연중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일평균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며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이라면 3분기까지 1500억원의 순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 예상순이익은 삼성 LG 대우 대신 동원증권이 400~45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 굿모닝 동양증권은 100~12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현대증권사의 경우 현대건설 채권 삼각에 따라 순이익이 타사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일일평균 2조원에 육박한 거래대금이 말해주듯 수수료 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수 급등에 따른 증권사 보유 상품 및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증안기금평가이익등의 영업외이익도 증권사 실적향상에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증권사들마다 특별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없었던 것이 대규모 이익실현에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까지 증권사들마다 하이닉스 현대유화 쌍용양회등 미매각 수익증권에 대비해 미리 정책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해소한 상태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와 지수급등에 따라 상품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등 증권사 11월 실적은 연중 최고치가 될 것”이라며 “증권사들마다 증시활황에 힘입어 실적 향상에 더욱 고삐를 당기고 있어 업계 3분기 실적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