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하이닉스 여신과 부도난 흥창의 부실여신 증대에 따라 전체여신 대비 부실채권 규모가 7배나 증대하는 등 지난해보다 각종 경영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풋백지원을 차감한 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상반기 34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31억원보다 무려 3020억원(70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액을 감안한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6월말 0.50%에서 올해 동기 1.56%로 급증했다.
이같는 부실채권 규모나 비율은 예금보험공사의 풋백옵션 지원을 차감한 것으로 호리에행장이 부임한 지난해 1월 이후 생긴 것이기 때문에 순수한 뉴브리지캐피탈의 부담이다.
제일은행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하이닉스에 지원한 총여신 규모가 2700억원, 부도난 흥창 지원여신 260억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고정이하여신 규모 3020억원의 9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호리에 행장은 지난 6월 전산부문 아웃소싱 문제로 노조와 심한 갈등을 보였고, 이후 노사협상 결과도 노조에 상당부분 양보한 흔적이 역력, 이사회로부터 경고 또는 경질설이 나돌았었다.
또한 제일은행은 예보의 부실채권 매입과 전면적인 조직개편등에 따른 혼선으로 영업력이 악화, 올해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1740억원)이 지난해 동기(1909억원)대비 169억원(8.9%)이나 감소했다.
직원 1인당 예수금도 지난해 동기 4억3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3억7000만원으로 6000만원(14%)이나 감소, 영업력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의 교체는 하이닉스등 부실여신에 대한 문책성 인사일 것”이라며 “호리에 행장이 취임한 2000년1월 이후 발생한 2700억원 상당의 하이닉스 여신과 최근 부도난 흥창 여신 260억원 규모의 여신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브리지 캐피탈은 지난 23일 호리에행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사외이사인 코헨씨를 선임했다. 호리에행장은 11월30일까지만 복무하며 코헨씨에게 경영권 이양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