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은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미국테러사건의 영향과 실물경기 침체를 감안해 지난달 19일 미리 콜금리목표를 4.5%에서 4%로 0.5%포인트 내렸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군사행동이 대내외 경제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콜금리 목표를 현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세계경제의 부진 및 미국의 군사행동으로 인한 국내경기의 급속한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역할확대가 긴요하다고 지적하고 통화금융면에서도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초래되지 않도록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우리 실물경제상황에 대해 설비투자 및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산업생산도 3개월 연속 위축되는 등 부진했으며 물가는 9월들어 농산물 및 석유류제품 가격하락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미국의 군사작전 양상에 따라 대내외여건의 불확실성 정도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그동안 콜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장금리 및 은행 여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이 확대되는 등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다만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시장의 부분적인 경색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