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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전환 서울은행 매각…어디로?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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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10-03 20:29

오페라본드·他은행자회사 편입등 說만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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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대비 독자생존 수준 영업력 제고 필요



서울은행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DBCP는 우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매입조건을 주장, 서울은행 매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DBCP가 투자펀드인데다가 건당 평균 투자규모가 20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서울은행 매각이 여의치 않다는 관측은 벌써부터 있어왔다. DBCP가 우리측이 받아들이기 거의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움에 따라 이러한 관측이 사실화될 전망이다.

■ 싸게 먹으려는 DBCP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DBCP는 국내외 여건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고 서울은행 지분 매입에 따른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예보의 보증을 전제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서울은행이 보유한 하이닉스반도체 여신과 현대상선등 현대계열사 여신 4000억원 등에 대해 풋백옵션을 인정해달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내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면서 예보등 정부기관이 보증을 선 전례가 없을뿐더러 그렇게까지 하면서 서울은행을 매각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다.

풋백옵션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4월 결의한 “매각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에 위배돼 DBCP는 우리측이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없는 요구만 하고 있다.

■ 어려운 차선책 찾기

DBCP가 무리한 요구를 함에 따라 예보나 공자위측은 조만간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매각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할 전망이다.

단 결렬에 따른 사후 대책을 최종 결정해야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부처간 의견조율이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서울은행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킬 방침이었지만 우리금융내 자회사간 불협화음과 서울은행의 월등한 자산건전성등을 감안하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재경부는 우리금융, 조흥은행등 공적자금투입은행 조기민영화를 위해 올해안으로 오페라본드를 발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서울은행도 같은 배를 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본드의 교환사채(EB) 발행금리와 향후 주식전환율(민영화비율)이 상충관계에 있고, 서울은행 주식까지 포함될 경우 물량부담이 커져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주인을 찾기 어렵다는 단점도 이 방법의 실현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본에 넘기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나 은행법 개정이 전제돼야 하고, 과연 군침을 삼킬 임자가 있느냐를 따져 볼 때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은행법 개정안에 따라 국내 은행이 서울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도 있고 자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도 서울은행의 장기생존과는 멀어 보인다.

전국 3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한 서울은행을 자회사로 거느릴 은행으로는 국민-주택합병은행, 신한금융지주회사 및 하나 한미 등 중견은행을 꼽을 수 있지만, 영업권 중복측면에서 인수은행의 이해에 따라 서울은행 지점 및 영업력이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서울은행은 사실상 모은행에 M&A나 P&A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부담이 있다.

■ 당분간 독자생존 불가피

DBCP와의 매각협상 결렬에 따라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서울은행은 당분간 독자생존이 불가피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지분일부를 처분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하고 또 경영권을 행사할 주인을 만나기까지 간단치 않은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행의 영업력 회복도 관건이다. 서울은행은 지난 3년간 HSBC와의 매각 협상 결렬과 정부의 정책혼선 등으로 영업력이 극도로 저하되어 있다. 정부가 합리적이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서울은행은 21조원의 자산에 공적자금을 5조6000억원을 투입받고도 지난 6월말 영업이익은 533억원에 불과했다. 12조5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306억원과 비교해 볼 때 자산규모 차이만큼 격차가 없다.

영업수익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은행 자산의 3배(66조)를 운용하는 주택은행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3조4801억원. 서울은행의 영업수익 9321억원보다 4배 가까이 큰 수치이다.

서울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자산건전성은 국내은행 최고수준이지만 임직원들의 사기와 역량의 총합과 비례한다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지표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설령 DBCP측과 연말까지 매각협상이 진행되든지 아니면 오페라본드 방식으로 처리 또는 국내 은행의 슬하에 들어가더라도 서울은행은 독자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영업 및 이익을 유지해야 장기적진 비전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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