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신임 노조위원장 당선과 함께 드세지는 국민은행의 합병반대 기류가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선과 동시에 여의도 합추위 사무실에 파견된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등 예상대로 합병 자체를 저지키 위한 강경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주택 두 은행은 29일로 다가온 합병 주총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민은행 노조측의 물리력을 피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임이고 있다.
그러나 주택은행 노조측은 원론적으로는 합병반대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지만 합병은행장 선임이후 다소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두 은행 노조간의 공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주택은행 노조는 다음달 선거를 앞두고 직무대행 등 현 노조간부들이 지방 유세를 떠나는 등 국민은행 노조측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어 ‘공조 불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로 국민은행측 합추위 직원들이 합추위를 떠난 것과 대조적으로 주택은행 직원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은행 김병환 노조위원장은 이에 대해 “합병반대를 위해 주택은행측과 공조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택은행측 간부들이 다음달 노조선거를 위해 유세를 다니고 있어 현재로선 전혀 이후 노선에 대해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일 주택은행 노조가 합병반대를 위한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그들로 하여금 합병찬성 선언을 이끌어내고 국민은행 노조 단독으로 싸워나가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국민은행 노조측의 입장에 대해 금융노조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임을 밝혀 향후 합병반대 싸움이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두 은행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 금융노조가 이용득 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11월에 선거에 들어가고, 한빛 산업 조흥 등 주력은행들 노조도 다음달부터 대부분 위원장 선거에 들어갈 예정에 있어 금융노조 차원의 조직적인 대규모 반대 싸움은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