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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니스’ OK…‘하이닉스’ NO!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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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9-09 18:43

[기자수첩] 거센 美 통상압력…국내기업 생사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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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를 살리기 위한 출자전환 및 자금지원 등 채권단의 지원안이 계속 표류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미 의회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는 하이닉스에 대한 자금지원은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를 문닫게 해 경쟁사인 미국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및 자국의 이해에 부응하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등 국책은행과 정부지분이 많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섣불리 하이닉스에 자금지원을 한다고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하이닉스를 ‘파산’시키려는 노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나 국내 은행등 채권단은 과중한 지원부담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을 들어 미적미적 대고 있다.

하이닉스에 대한 처리를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지적인 ‘정부 개입없는 시장원리로 판단’이라는 주장도 공허해지는 느낌이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하이닉스 지원을 문제삼은 미국의 통상압력을 의식한 듯 “국책은행의 자금지원은 어렵다”고 공식 밝힌 데 대해 시중은행등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이 왈가왈부하는 모양이다. 만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같이 떠 맡아야지 누구는 빠지고 누구는 참여하고 해서 어떤 지원안이 최종 결정될 수 있는가라는 원론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미국이 철저히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하이닉스를 죽이려 한다면 우리나라도 우리의 이해에 따라 철저히 움직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산업은행이 정부기관으로서 신규자금 지원을 못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이용, 비슷한 규모의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중 가장 매력있고 인기가 많았던 존 F. 케네디의 고향이자 휴식처였던 ‘하이니스 포트’ 지역은 아직도 미국인들의 좋은 관광지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케네디는 죽었지만 하이니스로 상징되는 그들만의 자존심이 오늘날의 미국의 위상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기업이라고 꼽아봐야 10손가락이 다 필요없는 국내 산업 환경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를 다시 살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재육성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일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산업이 지금은 이렇게 허덕이고 있지만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부심이자 수출 통계를 좌지우지하는 분야임을 무시할 수 없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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