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CP(도이체방크 캐피탈파트너스)의 실사를 받아온 서울은행이 실사를 끝내고 본격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부터 한달여간 서울은행 실사를 해온 DBCP측이 작업을 종결하고 예보 등 관계당국에 매각협상을 위한 기본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DBCP가 실사를 끝내고 일부 여신에 대한 풋백등 매각협상을 위한 자신들의 기본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DBCP는 최근 알려진 대로 현안이 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여신등에 대한 풋백옵션을 요구했으며 정부당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BCP가 실사를 끝내고 일부 여신에 대한 풋백옵션 요구등 기본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예보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예보 및 재경부 관계자들은 모임을 갖고 실사를 끝낸 DBCP의 기본입장을 전달하고 이후 협상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생명 공적자금 투입 및 매각, 대우차 매각 협상 타결 임박, 하이닉스 지원안 마련 등 최근 이슈가 되어온 기업들에 대한 처리에 가속도가 붙음에 따라 서울은행도 1차 예정시한인 이달말까지 매각 MOU를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DBCP의 서울은행 지분 인수비율은 최소 30%가 될 전망이며 아직까지 DBCP는 경영권 인수를 꺼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서울은행 매각 가격이 액면가인 주당 5000원을 기본적으로 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다른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현재 주가인 2000원~3000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예보등 정부당국은 싼 가격이라도 서울은행 매각을 통한 국가 해외 신뢰도 제고 등 ‘명분론’과 공적자금 최대 회수를 위한 매각가격 높이기등 ‘실리론’이 맞서고 있어 최종 어느 정도 가격과 조건에 매각 협상이 타결될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