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채권 매도대행기관인 대우-SK증권이 국민주택기금의 이관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국민주택기금 이관 결과에 따라 매도대행기관도 새로 지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 증권사의 매도대행 수수료라는 고정수익원이 사라질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국내 유일하게 실물발행되는 국민주택채권이 등록발행으로 전환될 경우 현재 매도대행 수수료 수입이 10배 이상 대폭 증가할 수도 있어 매도대행기관에 대한 메리트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빛증권은 기금 이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당국의 연기금 분산·운용 정책방향이 제시되면서 국민주택기금이 우리금융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주택기금이 시장의 소문대로 우리금융으로 이관될 경우 자회사인 한빛증권이 매도대행기관으로 지정될 것은 뻔하며 이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가능해진다.
30일 은행권이 국민주택기금의 이관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미 증권업계에는 이관이후 매도대행기관으로 지정될 증권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민주택채권의 매도대행기관은 대우증권과 SK증권. 대우 SK증권의 매도대행 비율은 국민주택채권 총 상장액(년 4조원 이상)에 3% 정도로 매도대행 수수료와 시가차익을 통한 수익을 합치면 연간 6~9억원 정도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우 SK증권의 매도대행 비율은 3% 정도로 총 상장액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지만 국민주택채권이 등록발행될 경우 매도대행 비율은 대폭 증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이들 매도대행기관의 수수료 수입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부산지역개발채권의 경우 실물발행시 5~8%미만이었던 매도대행 비율이 등록발행이후 전체 상장액에 50%까지 높아졌다.
따라서 국민주택채권이 당국의 연기금 분산·운용 정책에 따라 타은행으로 이관되고 실물발행에서 등록발행으로 전환될 경우 매도대행기관은 연간 60억원 정도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빛증권의 국민주택기금 이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측은 국민주택기금 이관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우리금융내 자회사인 평화은행도 국민주택기금 운영 노하우를 내세워 기금 이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도 국민주택기금의 성격상 국책은행인 우리금융으로 이관하는 것에 동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만약 우리금융으로 국민주택기금이 이관된다면 증권측도 이로 인한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금융내 자회사인 한빛증권은 매도대행기관으로서의 전국적인 영업네트워크를 이미 갖추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관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이를 시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