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재 아더앤더슨의 컨설팅에 따라 진행중인 BPI(업무프로세스 혁신) 도입이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에는 정부의 정책적인 결정에 따른 금융지원 부문과 산은의 자체적인 영업에 따른 손익을 구분할 수 있을 전망이다.
BPI는 산은이 경영관리부문 선진화를 위해 위험관리, 수익관리, 고객관리 등 총6개 분야에 걸쳐 추진하는 경영관리시스템이다. BPI중 내년 8월을 목표로 우선 개발하고 있는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이 정책과 상업금융 회계를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산은 관계자는 “BPI 및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이 정착되면 정책분야와 상업분야의 회계코드를 분리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정책에 따른 투자 및 금융사업의 손익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직원들의 상업적인 마인드를 고취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BPI 도입과 함께 직원들의 팀별 개인별 업무성과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성과급 제도도 확충할 계획에 있어 행내에 선의의 경쟁분위기도 한층 고양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정부주도의 개발경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도래한 것에 발맞춰 지주회사 설립 등을 통한 정책-상업금융 분야의 분리를 시도해 왔으나 주변 여건상 여의치 않았다.
산은은 BPI내의 종합수익관리를 통해 두 분야를 분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장기적인 구조적인 변신없이도 상업금융회사다운 면모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산은 정건용총재는 취임이후 줄곳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곤란”하다는 강조를 해왔다.
단 BPI의 종합수익관리가 정착하더라도 정책-상업금융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부문이 많아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