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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IMF 졸업…서울銀 운명은?

송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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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8-12 14:43

매각 강제력 사라져 운신폭 넓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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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일부 매각 후 M&A 가능성 높아



정부가 오는 23일 IMF로부터의 차입금 잔액 4억4000만달러를 모두 갚고 IMF 체제를 사실상 졸업하게 됨에 따라 IMF와의 약속 사항인 ‘서울은행 매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IMF 외환위기 직후 제일은행과 함께 해외 매각하기로 결정된 이래로 3년이 가깝게 매각을 시도했으나 최근에 와서야 도이체방크의 자회사 펀드(DBCP)에 지분 일부가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일은행이 99년말 뉴브리지캐피탈에 헐값 매각 시비를 무릅쓰고 지분의 51%를 5000억원에 팔린 것과 대조적으로, 서울은행은 1차 매각 시도시 협상파트너였던 HSBC의 막판 변심으로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에는 협상을 제대로 벌일 만한 금융기관이 나타나질 않아 지난 6월말로 잡혀있던 매각시한을 연장하면서까지 DBCP와 협상을 하고있다.

서울은행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제 값을 받기도 어렵고 국내외 여건상 매수 기관도 없는 상황에서 꼭 급하게 팔아야 하는가”라는 의문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 및 예금보험공사는 이러한 세간의 의구심에 “IMF와의 약속사항”임을 강조하며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는 “매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IMF와 국제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며 외적 시선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정부가 23일 IMF로부터의 차입금 195억달러를 모두 갚고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됨에 따라 지금까지처럼 큰 강제력을 갖고 서울은행 매각을 추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은행은 현재 DBCP의 실사를 받는 중이며 빠르면 이달말까지 실사를 끝내고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단 제일은행 헐값매각 시비때문에 예금보험공사등 매각당사자들이 DBCP와 적정한 가격을 찾을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여론을 만족시킬 수 없는 가격이라면 일부분(예로30%선)만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DBCP는 이미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표명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IMF체제 졸업과 만만치 않은 매각 상황 등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 서울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에 M&A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여론을 무마시킬 수 있는 선에서 일정 가격으로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합병을 통해 해결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어차피 초대형 국민+주택 합병은행, 우리금융지주회사, 신한금융지주회사 등 시장이 이미 대형 금융그룹에 의해 재편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은행이 독자 회생할 영역은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서울은행 매각이 실패하면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지만, 우리금융의 내부 사정이 복잡해 지주회사 편입이 최선일 수 없다는 지적도 M&A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정부도 소매금융 주력의 국민+주택 합병은행과 함께 대형 도매금융 중심은행의 탄생을 내심 바라고 있어 서울은행이 외환은행이나 기업은행 등과 다자간 합병될 가능성도 무시 못하는 상황이다. IMF 체제 졸업에 따라 금융 당국의 서울은행 처리 방안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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