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10일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500억엔에 대해 자금을 쓰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산은은 예상외의 초과 수요 사태가 발생하자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장재홍 국제금융실장은 “이달말 입금될 500억엔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500억엔이 모자랄 지경”이라며 “다음달부터 기업들에 엔화 자금 대출에 들어갈 계획이고 실제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엔화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상반기 2.8%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경련의 분석이 나오는 등 위축된 투자 분위기와 산은이 조달한 저금리 엔화자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대조적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산은은 연 1.15%의 사상 최저 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 기업들에도 연 2%~2.5% 정도로 싼 금리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금리가 매우 낮아 기업들의 투자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표이후 엔화 강세로 환차손이 예상되는 경우 산은은 엔화 대출을 원화 대출등으로 전환해줄 방침이어서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점도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산은은 이 경우 연 0.3%P 정도의 통화전환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지만 기업들이 환차손을 피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금리라는 지적이다.
산은은 추가 엔화 조달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치 않고 달러자금을 조달, 엔화로 바꿀 계획이어서 사무라이본드는 이번으로 끝날 전망이다. 엔화 약세 지속으로 옵션등을 통한 리스크 헷지비용이 달러조달비용 보다 더 크기때문이다.
한편 산은은 하반기에 저금리 엔화, 달러등 16~17억 달러상당의 외화자금을 추가로 조달, 기업들의 시설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