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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합병은행장 ‘제3 인물론’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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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7-15 20:55

“김위원장 합병계약시 ‘악몽’ 반복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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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행장 결단 수용 안되면 현실화 가능성

정치권 입김보다 대주주 입장 더 큰 변수


국민 주택합병은행 CEO 선정에 제3자후보 ‘돌출 변수’가 만만치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위원장이 제시한 ‘제3인물 카드’가 말그대로 들러리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막판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제3인물론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김위원장이 고심끝에 선택한 제3 카드는 외국인 대주주등 선정위원들과 어떻게 협상이 진행되느냐에 따라 CEO가 결정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과 최범수 간사위원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 김 위원장의 의중이 2:2로 양분된 선정위 구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정위가 김상훈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중 어느 누구를 결정해도 양쪽을 100% 만족시킬 수 없는 ‘제로섬’ 구도가 김 위원장의 제3자 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합병계약 체결시 큰 홍역을 앓은 경험을 갖고 있다.

두 은행장에 직접 편지를 띄워 추호라도 합추위나 자신에게 공정성 문제가 있었다면, 언제든지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까지 했다.

결국 자신의 능력과 양심을 걸고 결정한 합추위 합병안은 우여곡절끝에 내용이 수정됐고, 바뀐 안으로 합병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이번 CEO 선정에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CEO만 선정되면 바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CEO를 뽑는 데 배수진을 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시 한번 자신의 양심과 능력을 걸고 선택을 해보겠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의중은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공정한 절차를 거쳐 능력있는 CEO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제3의 카드도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은행장에 대한 단순한 경고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청와대나 금감위등 정부입김으로부터 자유로와 진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위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독대하고 나서 직접 밝힌 김상훈 김정태간 CEO-의장 권력 분할안을 단칼에 잘라버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정태 CEO-김상훈 의장’ 구도로 금감위장이 DJ에게 보고했다고 자신하던 주택은행측이 이 대목에서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김정태행장이 현 정부의 후광을 받고 있어 게임이 이미 끝났다던 주택은행이었다.

김 위원장의 제3의 카드 실현에 가장 큰 장벽은 외국인 대주주.

각각 자기 행장을 지지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ING가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지적이다. 두 외국인 대주주와 두 행장간의 믿음과 신뢰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현 행장을 밀어 주고 있다.

이중 더욱 강력한 변수는 골드만삭스. 통합은행 지분율에서 정부보다 앞서고 ING와는 거의 3배 차이가 나는 ‘월스트리트의 여우’ 골드만삭스가 어떤 카드를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인가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김상훈행장 지지는 너무나도 확고하다”는 게 국민은행의 일관된 입장. 지난 3월 주총때 김상훈행장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던 골드만삭스 헨리코넬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국민은행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합병안을 만들 당시 두 은행장이 좀 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행동해주길 바라고 또 바랐었다. 그러나 은행과 직원들의 자존심을 대표하고 개인적으로도 야망이 있는 두 행장에게 선비나 학자와 같은 양보와 결단을 바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을 김 위원장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김 위원장은 두 은행장 합의하에 통합CEO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

김 위원장도 두 행장중 한명을 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합병의 원리라면 62대38의 합병비율에 따라 김상훈씨를, 주택은행이 주장하듯 능력만큼은 대단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검증된다면 김정태씨에 표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도 상대 은행은 강하게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이번 합병구도가 김 위원장이 현 행장중에서 한명을 택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또 지난번과 같은 홍역을 치를 가 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김 위원장은 우선 두 행장간의 ‘정치적 결단’을 꾀하고, 이것이 안된다면 제3자를 앉힘으로써 어차피 한쪽은 반발할 CEO 선정 문제 해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김 위원장이 밝힌 5인의 제3자로는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만일 제3의 인물로 마음을 굳히면 두 외국인대주주와 현 행장간의 신뢰도 등 ‘밀월관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가 결과를 뒤바꿀 중요한 키로 작용할 것이다.

또 우량은행간 자발적 합병에 제3자 CEO 카드가 직원들이나 은행권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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