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난 4월 26일자로 국내 손보사중 처음으로 상하이 지점개설을 한 이후,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생보사들간의 중국진출을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안에 WTO에 가입할 경우 적어도 생보사 한 곳에 대해서는 시장개방을 할 것이이라는 기대감, 여기에 무한한 잠재시장을 선점할 경우 국내경쟁판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업계의 절박감이 겹쳐져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현재 중국진출 1호생보사로 유력시되는 곳은 삼성, SK, 금호생명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이 벌이는 3파전 양상이다.
이중 가장 유력시 되는 곳은 국내 생보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생명. 지난 95년 4월 국내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 나름대로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결국 지점개설티켓도 삼성생명이 가장 먼저 거머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같은 그룹계열사인 삼성화재가 이미 시장진출에 성공한 점이 보이지 않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부담 때문에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상태. 객관적으로는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만, 의외의 변수를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다음으로는 금호생명이 거론된다. 금호생명이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다소 이례적. 업세나 업계위상으로는 넘보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인데, 그런데도 금호가 주목 받는 것은 한중우호협회회장인 박성용 명예회장의 행보와 연관이 깊다.
지난해 주룽지 총리 방한당시 박명예회장과의 면담과정에서 주총리가 금호생명의 중국진출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명예회장은 금호생명측에 중국진출전략을 수립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금호생명도 매우 의욕적이다.
한편, SK생명은 최근 한덕, 국민생명합병이후 공격적인 전력으로 재계서열에 걸맞는 생보사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SK텔레콤의 대중국진출 전략과의 연계성등으로 역시 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안에 적어도 생보사 한 곳의 중국진출은 가시화 될 것이고, 그 대상은 이들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양우 기자 s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