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합병에 따라 은행 이름을 잃게 될 직원들을 달래고 고객 이탈 등을 최대한 막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에 따라 상호로 주택은행을 사용할 수 없지만 서비스표(brand)로 간판에 사용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법 제21조 1항에 의하면 동일 영업에는 단일 상호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간판에는 상호와 달리 여러 개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택은행은 이와 함께 IT가 통합되기 전까지 양 은행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IT가 통합되기 전에 점포를 통합하고 간판을 교체하면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예전 양 은행 점포에서 똑같이 제공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1년반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될 IT통합이 끝나는 2003년까지는 주택은행 간판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주택은행의 멀티 브랜드 전략은 포르투갈의 BCP(Banco Commercial Portugues)의 사례를 본딴 것으로 볼 수 있다. BCP는 1985년 설립되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포르투갈의 대표은행으로 성장했으며 고객층에 따라 BCP, Nova Rede, Atlantico 등의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합병은행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택은행의 멀티브랜드 전략이 합병은행에서 관철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