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은 리더십 갖춘 치어리더” 철학
“은행가치를 극대화해 그 결과물을 주주, 직원, 고객 등 여러 주체가 공유하겠다”.
부산은행 심훈 행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같이 강조하고 앞으로도 내실있는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은행과 지역이 윈윈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심 행장과의 일문일답.
▶은행장에 취임하신지가 14일로 1년입니다. 간략한 소감은.
-취임 직후 진행된 2차 은행구조조정의 격변기를 부산은행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헤쳐나온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 또 작년말 부산시 금고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취임 1년간 부산은행이 많이 변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지역 경제 운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지방은행으로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내부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를 토대로 우량은행으로서의 변신을 위한 경영방침을 확고하게 추진해왔다.
취임 직후부터 중부산 동부산 서부산 등 각 지역본부와 김해 양산 마산 창원 등지의 주요 거래처를 직접 방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현장 경영에 역점을 둬 거래처들로부터 ‘변화된 부산은행’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주요 경영성과에 대해서 한 말씀.
-우선 지난 60여년간 시중은행이 담당해왔던 부산시 주금고 업무를 인수함으로써 은행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지역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주거래 고객 우대통장 등 신상품을 개발, 고객 만족에 심혈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결과 고객예금이 급증, 총수신이 지난 6월말 11조2863억원을 달성, 지난해 6월말보다 1조5529억원(16.0%)이나 늘었다.
여신부문에서도 부산광역시 10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자금대출과 녹산공단 입주기업대출 등에 적극 참여, 자금지원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1565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상각하고도 지난 6월말 여신실적은 6조17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84억원(13.8%) 증가했다.
▶공적자금 투입지방은행들이 상반기에 수백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는데 부산은행은.
-6월말 기준으로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850억원으로 잠정 집계,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333억원(64.4%)나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상반기 1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동기 27억원보다 103억원(381.5%)나 급증했다.
지난해말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몇몇 은행들이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산은행이 정부로부터 한푼도 지원받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부산은행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더욱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경영전략은.
-부산은행은 ‘부산지역 중심의 소매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지역 중소기업 육성과 지역산업구조 개편을 지원하고, 시민 및 영세상공인 대출 등 소매금융에 역점을 둬 ‘선진 지역특화 우량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은 ‘지역밀착경영’과 ‘선진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영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데.
-지역밀착 경영 모토가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내용을 갖는 부산은행의 지역특화사업을 말한다. 즉 부산시청 등 주요 기관을 네트워크화해 전직원이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의탁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지원등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은행에 꼭 필요한 선진경영시스템이 있다면.
-생산성 제고를 위해 과학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종합수익관리시스템과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등 하부시스템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또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경영진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한 경영진평가시스템에 이어 은행의 경영성과와 직원들의 보상을 연계할 개인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은행장으로서의 경영철학은.
-은행장은 의사결정자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문제해결을 위한 치어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최고경영자는 강한 리더십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부산은행 경영실적 변화>
(단위:억원)
구 분 / 2000.6 / 2000.12 / 2001.6 / 전년6월말대비(%)
총수신 / 97,334 / 103,611 / 112,863 / +15,529(16.0%)
총여신 / 54,271 / 57,906 / 61,755 / +7,484(13.8%)
총자산 / 127,589 / 129,706 / 135,000 / +7,411(5.8%)
영업이익 / 1,243 / 2,826 / 1,630 / +387(31.1%)
충전이익 / 517 / 1,327 / 850 / +333(64.4%)
당기순익 / 27 / 102 / 130 / +103(381.5%)
무수익 / 6.14% / 4.51% / 4.50% / △1.64%P
여신비율
고정이하 / 8.74% / 6.65% / 5.98% / △2.76%P
여신비율
* 올해 6월말 실적은 잠정치임.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