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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선임 앞둔 국민-주택銀 직원들 세 목소리…눈길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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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7-01 20:27

“우리 행장이 합병은행장 돼야” 충성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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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장만큼은 절대 안된다” 항명파

“상관없다, 실속 챙겨야” 실리파 부상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은행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7월중으로 합병은행장을 결정할 운명의 두 은행 직원들은 과연 누가 낙점될 것인지 관심을 기울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은행 직원들 모두 자기 은행장이 합병은행장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크게 충성파, 항명파, 실리파 등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충성파는 말그대로 자기 행장이 통합은행장이 되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는 대다수 부류이고, 항명파는 자기 행장만큼은 절대 합병은행장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열국면의 행장선임 경쟁과 관련한 자성론을 주장하며 차라리 소모적인 논쟁을 뒤로 하고 개인적인 실속을 챙겨야 한다는 ‘실리파’가 부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은행의 ‘충성파’들은 합병논의 초기부터 시종일관 주장해온 ‘능력있는 행장론’을 밀어붙이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의 능력과 인기가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이 기세를 몰아 ‘김정태 은행장’으로까지 가자는 분위기이다.

물론 내부적으로 ‘항명파’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행장의 경영스타일에 반대하는 노조나 일부 직원들이 ‘김행장 불가론’을 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국민은행 김상훈행장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국민은행 ‘충성파’들은 대부분의 은행 지표에서 주택은행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고 합병을 먼저 제의하는 등 어느모로 보나 김상훈행장이 행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국민은행도 주택은행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으로 김상훈행장에 대해 반론을 피는 ‘항명파’들이 활동하곤 있지만 주택은행 보다는 강함이 없어 보인다. 주택은행 충성파들이 여론몰이식으로 김정태행장을 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역적’으로 몰릴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장선임과 관련한 직원들의 관심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두 은행 일부 직원들은 “행장선임 논의가 매우 ‘비생산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대다수 직원들이 휩쓸릴 이유가 없다는 ‘실리파’가 부상,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젊은 직원층에서 나오는 목소리로 IMF 위기 이후 변화된 직장관과, 합병은행이 적어도 앞으로 2~3년간은 조직간 갈등 등으로 시끄러울 것으로 보고 차라리 개인적인 실속을 차리자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말만 우리은행이지 지난 몇 년간의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직장관의 변화 등으로 조직 귀속의식이 거의 없어졌다”며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투여하고 누가 행장이 되던 골치아플 합병은행에 계속 있던 직장을 옮기던 그 때가서 결정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합병 이후 어떤 형태로든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실리파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는 자격증 따기 열풍으로 나타나고도 있다. 은행에서 금융관련 각종 자격증 갖기를 장려하는 측면도 있지만 불투명한 개인의 미래를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한 직원의 “두 은행의 충성파, 항명파, 실리파 중에서 5년, 10년후 누가 합병은행에 살아남을 지 관심이다”라는 말에 귀기울일 이유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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