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교보생명의 자동차보험 T/F팀이 디렉츠 측에 합류하는 등 영업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기존 손보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독자적인 자동차보험 단종보험사 설립을 추진해왔던 교보생명이 디렉츠와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7명으로 구성된 자사의 T/F팀을 디렉츠측에 합류시켰다.
현재 지분 38%를 확보한 교보생명은 추가 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디렉츠 측은 교보생명 외에도 외국사 등을 중심으로 펀딩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 등 일부 외국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작업이 끝나야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디렉츠는 ‘디렉츠손해사정’이라는 자회사 형태의 손해사정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현재 1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본인가 신청 등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는대로 실무진을 충원할 예정이다.
디렉츠는 펀딩작업이 끝나고 교보생명의 자산운용에 대한 심의가 완료되는 내달경 본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본인가 승인이 나면 9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상품인가는 8월말쯤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대리점이나 모집조직에 대한 수당 등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으므로 기존의 자동차보험보다 약 15% 가량 보험료가 저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디렉츠가 가공할 영업력을 가진 교보생명과 손을 잡음에 따라 기존 손보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부실 3사의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리아디렉츠의 등장은 손보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생보업계 부동의 2위사이며 영업조직수만도 대형손보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자보시장 진출은 손보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 새로운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디렉츠가 일단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이용하지 않고 전화 및 인터넷 판매를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교보생명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오프라인 영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 현대 동부화재 등 기존의 대형손보사들과 교보생명의 디렉츠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