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미 교섭을 시작한 손보사의 경우 대부분 노조들이 기본급 인상률을 두자릿수로 결정함에 따라 회사측에서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 제일 현대 LG화재와 대한재보험 등은 이미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앞서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은 기본급 기준으로 임금인상률 9%를 마지노선을 잡았다.
따라서 각 지부 노조는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임금 인상률을 정하고 단체협상에 들어갔다.
노조가 있는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2000 회계연도에 흑자를 낸 대한재보험 노조는 기본급 14%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적자폭이 적은 동양화재는 12% 인상, 하나로통신 주식이 상승기미를 보이면서 올 회계연도 들어 당기순익이 크게 개선된 LG화재는 11~12% 선에서 기본급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회계연도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인원삭감 등의 조치를 취했던 제일화재는 기본급 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상위사들에 비해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현대해상 노조는 이를 감안, 9% 인상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보험개발원 노조는 아직 임금협상에 들어간 상태는 아니나 기본급 10.5% 인상을 요구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관측됐다. 쌍용 신동아화재 등 나머지 손보사들과 손보협회 등도 이달 안으로 요구안을 확정짓고 단체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공개매각이 진행 중인 대한 국제화재의 경우 단체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이며, 리젠트화재는 이미 결렬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조 관계자는 “지난 회계연도에 손보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회계연도 들어서면서부터는 각 사들이 영업실적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부분의 노조 지부들이 임금인상폭을 두자릿수로 잡았다”며 “특히 지난해 인원감축, 상여금 반납 등 노조도 어려움에 동참한 회사들이 많은 만큼 큰 무리 없이 임단협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