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지난 1일자로 신용카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존에 가계금융 본부 산하 1개 팀으로 존재하던 신용카드 사업팀을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주택은행은 일단 가계금융 본부장인 주영조 부행장이 카드사업 본부장을 겸임하는 체제로 출범시켰지만 곧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주택은행은 올들어 사상 최대의 카드 회원수 증가 및 카드 가입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장기적으로 수수료 수익 증대 등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카드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은행은 10월말 까지296만8000좌의 신용카드 가입 실적을 올려 99년말보다 104만4000좌(순증 기준)가 증가했다. 지금 추세라면 금주중으로 300만좌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용실적도 10월말 9조5000억원을 기록, 99년말 4조8419억원보다 무려 4조6581억원 증가했다. 또 신규좌수(중도 해지등 제외)가 10월말까지 126만좌 늘어 올연말까지 140만좌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처럼 카드 가입 좌수와 카드 사용 실적이 대폭 늘어나면서 주택은행은 BC카드 가입 은행중 가장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말 BC카드 시장점유율이 18.7%를 기록 1위인 농협과 1%P 안팎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수익수수료 수입도 10월말 4373억원을 기록, 한빛 조흥에 이어 3위로 급부상했다.
주택은행이 이같이 신용카드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은행권의 예대마진이 크게 떨어져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하고 또 장기적으로 신용카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일부 은행들이 카드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은행 수익원 다각화 방침과 신용카드 사업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7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카드 전문사들에 도전장을 던진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